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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5 - [취업 훈수] -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3/4)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3/4)

2021.09.02 - [취업 훈수] -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1/4)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1/4) 들어가며

jenehoon.tistory.com

 

대기업 SI 입성

대기업 SI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회사 소개 편에서 진행하도록 하겠다.

 

뭔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나름 평판이 괜찮은 SI 업체에 합격하여 신입 교육을 받으러 갔다. 당시 코로나가 조금 적을 때여서 다행히 동기들과 길지는 않지만 집체교육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이 자기소개서나 지금까지의 이력, 그리고 교육에서의 점수를 참고하여 부서를 배정하였다.(각자가 희망하는 부서를 먼저 작성하고,  부서 TO가 지원자보다 적다면 점수가 높은 사람이 그 부서에 들어가게 되었다.)

 

정보보안 솔루션 운영

나는 당시에 보안 솔루션같이 운영을 해보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고객사의 보안 솔루션을 담당하여 운영하는 부서로 가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그린 로드맵은 보안 운영에서 5년 정도 여러 솔루션을 맡아본 다음에 관리 쪽으로 넘어갈 계획이었다. 정보보호 전문업체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전문적인 기술 업무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모두 외주를 주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보안 운영을 하게 되었고, 몇 가지 솔루션을 맡게 되었다.

 

내가 해당 팀에 들어가게 된 배경은 전임자가 나가 TO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임자가 나간 이유는... 장애가 자주 나고 힘들어 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마찬가지고 장애가 자주 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고생을 했었다. 예전에 대학 연구실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을 했었기 때문에 야근에 대한 내성이 강했기 때문에 야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애가 났을 때 고객사로부터의 압박과 사용자들로부터의 압박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한 때는 PTSD가 왔었다. 내가 맡은 서버나 솔루션에서 문제가 생기면 SMS로 아침에 문자나 카카오톡이 오는데, 아침잠이 남들보다 2배로 많은 내가 장애 문자가 걱정이 돼서 자발적으로 새벽 6시에 눈이 떠지고는 했다. 그 정도로 그런 스트레스가 좀 심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내가 담당하는 솔루션은 상주 엔지니어가 있었다. 아직도 가끔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데, 나이도 나보다 조금 어리고 성격도 그 친구가 착해서 나를 잘 따라줘서 업무도 무난하게 잘 진행했던 것 같다.(가끔은 말을 안들었지만...)솔루션 장애가 있을 경우 같이 사과하러 돌아다녔고, 여러 장애를 고치고 수정해 나가며 서로 전우애가 생겼던 것 같다. 혼자였으면 아마 감당이 안 되었을 텐데, 그 친구에게는 아직까지도 감사하고 있다.(그래서 얼마 전 만나서 맛있는 양고기를 사줬었다.)

 

못다 한 취업의 꿈

이렇게 장애가 자주 나고 바쁜 와중에도 나는 이직의 꿈을 버리지 못했었다. 그래서... 날 믿고 신경 써준 팀원들에게는 아직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매일 집 가자마자 했던 행동은 자소설 닷컴을 들어가는 일이었다... ㅋㅋㅋ.... 하지만 그만큼 나는 조금이라도 어리고 머리가 돌아갈 때, 신입 공채로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를 원했었다.

 

대기업 SI 정도면 나중에 경력으로 갑사를 갈 수 있었겠지만, 신입 공채에 집착을 했던 이유는 알게 모르게 어디에서나 신입 공채와 경력직의 차별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능력 중심의 IT 회사가 아니라 보수적인 기업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더 심하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이 측정하기 어려운 금융에서의 IT는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이익을 창출하는 업무라기보다 현업 부서를 도우려는 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래서 기를 쓰고 신입 공채를 지원했었다.

 

나는 독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계속 끊임없이 이직준비를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조금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도 안다.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밥 먹고 씻고 유튜브 보고 하다 보면 바로 잘 시간이고 힘이 없는 거. 나도 정말 잘 안다. 하지만 이런 생활로 어떻게 이직을 하겠는가?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필기 역량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역량이 저 시기에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은 나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그러니 다들 자신이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꼭 나 자신이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튼 충고는 이 정도로 하고, 해당 기업에 오면서 좋은 점은 있었다. 이 회사보다 좋은 회사가 생각보다 적어지면서 쓸 기업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었다. 자기소개서를 하도 많이 써서 웬만한 항목들을 빠르게 채워나갈 순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 특수한 항목 같은 경우에는 나도 고민을 좀 많이 해야 됐고, 야근하고 와서 기한에 맞게 자소서를 작성하느라 새벽 4~5시에 잔 적도 몇 번 있었다. 어찌 보면 이런 최소한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보인 것을 보면 정말 운이 좋았었다.

 

대기업 SI 입사 후 첫 면접과 결과

내 첫 목표는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정말 스펙을 거의 안 본다고 해도 무방하다. 자기소개서를 90%정도 보는 느낌을 받았었다. 농협은행을 작년 하반기 5급에 처음 지원했었는데, 서류를 아주 스무스하게 패스하고 다른 NCS도 준비하지 않았지만 필기 합격은 거의 보장이 되었기 때문에 역시나 부드럽게 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절대 자랑은 아니지만, 농협은행은 서류에서 15~20배수, 필기에서 3배수까지 거른다. 필기 3배수면 많이 거르는 편이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나는 NCS를 절대 잘 푸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무 필기와 직무 논술을 잘 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직무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부푼 마음을 가지고 면접장에 가게 되었다. 솔직히 3:1이면 확률이 엄청 높은 것이다. 적어도 내 옆에 2명 보다 내가 더 잘 보면 되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현실을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농협은행 5급 면접은 PT 면접, 토의 면접, 집단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모든 면접을 평타 이상으로 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으로 적어도 70%의 확률을 점치고 있었다.

 

하지만 웬걸, 상주 엔지니어와 함께 결과 발표를 같이 봤었는데 처절하게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 날도 조금 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 상실감이 컸었다. 그래서 괜히 옆에서 같이 결과를 본 엔지니어가 안절부절 못 하고 있고... 이 날도 저녁을 못 먹었으나 잠은 약간만 잘 못 잔 기억이 있다. 하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지 이제 내성이 생겼던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왜 떨어졌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태라면 다음에 또 지원하더라도 떨어질 것이 분명했으니... 그래도 뭔가 나름의 방향을 찾아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끝없는 도전

작년에는 시간도 워낙 없기도 했고, 눈에 들어오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농협은행 5급 면접을 마지막으로 다른 지원은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련의 아픔을 또 딛고 일어나, 올해 상반기에는 열심히 지원하게 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생명보험협회, SK증권, IBK캐피탈, SGI서울보증, 미래에셋대우, 농협은행 6급, 금융결제원까지 지원했었다.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단 한 번도 서류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 금융결제원에서는 서류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학점 탓이 있는지, 아니면 자기소개서의 초점이 너무 정보보호 쪽으로 가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금융결제원을 제외한 위에서 언급했던 회사 모두 서류를 합격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농협은행 6급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5급 준비를 평소보다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냥 면접은 운이라는 생각을 그 후로 하게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여전히 필기는 자신이 있었기에 그냥 합격을 했었고, 아무 면접 준비 없이 최종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확실히 이번에는 면접을 보는 와중, 면접관들이 주로 보는 관점들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고, 농협은행 면접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역시 떨어졌지만, 그래도 예비... 4번이었나? 여튼 예비를 받고 떨어져서 그나마 기분이 덜 나빴던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은 농협은행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 역량을 체크하고, 항목들이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을 했다. 나중에 농협은행에 대해서 따로 다룰지 말 지는 조금 생각해볼 예정이다. 혹여나 농협은행 면접에 대해 궁금하다면 연락해라. 누구보다 섬세한 전술을 알려줄 수 있다.

 

농협은행 IT직군에서 5급과 6급의 차이는 2년 호봉 차이이다. 일반 계열은 순환 보직에 4년 호봉 차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게 농협은행 6급을 또 떨어지고 다음으로는 서울보증보험 필기를 보러 간 것 같다. 필기는 역시 무난하게 합격했다. (서울보증보험 공고를 보면 왜 직무가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 NCS공통이 100점이고 직무 논술 100점, 전산 필기 300점이다. 이제 감이 오는가?) 하지만 당시 중요한 회사에서 중요한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면접을 보러 갈 수 없었다... ㅠㅠㅠ 이게 참 당시에는 많이 안타까웠다. 직장을 다니면서 취업 준비를 하게 되면 이런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일어나는 경우 참 난감한 것 같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해당 직장을 나올 때도 참 힘겹게 나왔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대우 면접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기분이 좋지 못한 경험이었다. 화상 면접으로 진행했었고, 본부장 면접, 실무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매우 불만이었던 것은, 내정자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면접이었기 때문이다. 질문도 정말 동네 아저씨가 할 법한 질문들이었고,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변별력을 가르기 어려운 질문들이었다. 물론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너무나 그런 인상을 깊게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한 치의 앞도 알 수 없는 면접이라 생각을 했었고, 떨어졌을 때는 뭔가 너무 황당한 그런 면접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금융 공기업 A매치 입성

이렇게 또 탈락의 아픔을 뒤로하고 그 뒤로 IBK캐피탈, SK증권, 한국예탁결제원, 생명보험협회 등을 썼고 모두 필기 혹은 서류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현재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하여 들어오게 되었다. 정말 정말 아직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듣기론 정말 놀랄만한 경쟁률이었다고 한다. 역시 사람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합격 발표를 듣자마자 팀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야 업무 인수인계가 되고 최대한 나의 공백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발표 후 2일 뒤에 나가려고 했지만, 팀장님께서 매우 매우 반대하셔서 입사 2일 전까지 열심히 인수인계와 업무를 병행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이 시간들이 정말 아쉽지만... 팀에게 민폐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인수인계를 하려 노력을 했었다.

 

이렇게 급하게 들어온 회사에서 아직 한 달 정도밖에 안됐지만, 그래도 열심히 적응하며 지내려고 노력 중이다. 일단 동기들이 성격도 좋고... 학벌도 정말 좋아 내가 다 뿌듯하다.(동기의 70~80%가 SKY이다.) 그리고 다른 임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른 A매치들과 비교하면서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자부심을 가지며 지내고 있다.(하지만 이런 뽕이 언제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허허)

 

마무리

필자가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발자취를 적은 이유는 이렇게 노답으로 시작했던 사람도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회사에 충분히 올 수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쭉 읽어봤으면 알 것이다. 얼마나 내가 계획도 없이 무작정 지르고 보는 사람인지. 안전장치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냥 들이박는 사람인지. 그래도 나의 그런 단점들을 하나씩 수정해나가며, 내가 가야 할 길을 따라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이런 나도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나를 보고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 누구든 인생역전(내 기준으로는 이 정도도 역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동기의 70~80%가 SKY 출신인 것을 보고 취업 시장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할 수 있다.

 

다음에는 다양한 직장에서의 태도, 방향성 등의 주제로 새로운 글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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