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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 글을 누가 검색해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 대부분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내 다른 글들을 보며 취업을 한 사람이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명심해야 할 부분들을 미리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 이런 이야기를 왜 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사도 군대랑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군대나 대학교는 나이가 비슷하니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을 수 있어도, 나이대가 골고루 퍼져있는 회사는 더 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니 적어도 '그런 사람은 되지 말자' 라는 마음가짐을 좀 심어주고 싶다.

 

대학교 연구실 인턴 시절

 

2021.09.02 - [취업 훈수] -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1/4)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1/4)

들어가며 해당 글은 설명하는 식이 아니라, 내가 걸어오고 경험한 발자취를 통한 경험 전달을 목적으로 작성한다. 이 역시 내가 경험한 부분들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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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인턴 시절, 대학원을 포기하게 만든 이유를 대충 적어놓았던 글귀가 있다. 기존에 봤던 사람은 알 것이라. 이번 기회에는 조금 더 상세하게 쓰기로 한다.

 

나는 2018년 1월 1일에 대학교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는 해당 겨울방학에 다른 교수님 밑에서 SDN에 관련된 논문을 작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구실 인턴 교수님께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관행이어서(아마 교수님들의 실적에도 연관이 있지 않나 살짝 추측해본다) 교수님의 권유로 지도교수님을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 지도교수님을 급하게 바꾸었지만, 아무도 나에게 논문에 대해서 작성하는 과정이나 연구 자료를 요청하지 않았다. 원래 해당 연구실 내에 있는 석사들이 과제를 내주고 논문 작성을 지시하고 했어야 됐는데, 아무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물론 내가 열심히 졸업논문을 챙기려고 석사들을 붙들고 물어보지 않은 나의 잘못도 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연구실에서 미리미리 가이드를 주고 그것을 따라갔던 터라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래서 결국 나중에 교수님께서 체크할 때가 되어서야 다른 석사생들이 부랴부랴 도와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치를 엄청 주고 욕은 욕대로 엄청 먹었었다. 내가 인생에서 어떤 집단에서 이렇게 미움을 많이 받았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연구실 문화 자체도 엄청 강압적이고 군대식이었기 때문에, 정말 연구실에 있는 시간 내내 불편했었다.

 

회식에 가면 새벽 4~5시 까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술을 잘 못하는데 술을 강요하는 것은 당연지사요, 내가 쉬고 싶은 시간에도 같이 게임하자고 연락이 왔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나는 되고 너는 안돼도 시전 하면서 정말 최악의 연구실 생활을 경험했었다.

 

맨날 그 연구실 사람들은 교수님을 욕 했었다. 하지만 나는 교수님과 그정도로 같이 엮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잘 몰라 그냥 가만히 듣기만 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교수님을 욕 했던 행동들, 부분들을 자기들이 똑같이 나에게 하고 있었다. 사람이라는 게 참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라는 그런 심리가 강했다.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집단 내의 모든 사람들이 싫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간혹 내가 문제가 있나? 이 생각도 해봤었다.

 

어떻게 보면 나보다 학교 1년 빨리 들어오고 이 차이였는데... 참 얼마나 자신이 내세울 것이 없으면 1년 빨리 온 것으로 텃세를 부리고 부려먹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왜 이 사람들이 불쌍한 지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다.

 

나보다 반 학기 빨리 들어온 대학원생이 있었는데, 나에게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욕도 많이 하고, 겉으로는 친절한 척하면서 기본적인 말투에서 나에 대한 무시가 느껴졌었다. 여러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착한 척하면서, 둘만 남아있을 때는 무시당하는 이 기분을 참...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연구실의 사람들의 인성과, 바닥난 실력에 대해서 더 이상 있을 이유를 찾지 못하여 연구실을 결국 나오게 되었다. 내가 맡게 되었던 일들을 나오게 되면서 다른 사람이 맡게 되었던 터라,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노답이었다고 생각했으리라. 그래도 학회 발표 자료는 내가 밤새며 만들고 나왔었다.(마지막 배려였다, 하지만 안 좋게 나왔었고 다들 나에게 적대감을 마지막엔 가졌었다)

 

정보보호 전문 업체에서 다시 만난 그

 

2021.09.05 - [취업 훈수] -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3/4)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3/4)

2021.09.02 - [취업 훈수] -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1/4) 나의 금융 IT 취업 도전기 - 중소기업부터 금융 공기업 A매치에 이르기 까지(1/4)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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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작성했지만, 다시 말한다면 나는 정보보호 전문 업체에 우여곡절 끝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놀랐던 점은 새로 들어온 사원들끼리 모여서 OJT를 했었는데, 그중 한 명이 대학교 연구실 석사 과정으로 있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나보다 반년 먼저 들어왔으나, 그 시기에는 OJT가 없어 이번에 한 번에 같이 진행한다고 하여 참석하게 된 것이라 했었다.

 

나는 정말 속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반갑게 인사했다. 어떻게 보면 이제 같은 회사고, 비록 다른 팀이고 만날 일이 없는 팀이지만, 그래도 같은 집단 내에 있으니 굳이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반가운 척 인사를 했던 것 같다. 그것도 내가 먼저 가서 밝은 척 인사했다. 그 당시 생각은 '너가 2년 동안 열심히 고생고생 석사 하면서 여기에 들어왔지만, 나는 그냥 조금 하다 들어왔네? ㅋㅋ 거기 안 있어도 이런 회사는 그냥 들어올 수 있었어'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이 때는 참 어렸다. 물론 지금도 어리다.)

 

그렇게 회사를 다니다가 대기업 SI 업체에 합격하여 퇴사를 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 부장님 자리가 우리 팀이 아닌 아까 언급한 전 연구실 동료(?) 옆 자리였는데, 부장님께 퇴사를 말씀드리며 어떤 회사 인지도 옆에서 말했었다. 아마 속으로는 엄청 부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길 바라는 것일 수 있겠지만, 연봉이 차이가 정말 많이 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대충 2천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러 회사 이름 말할 때 크게 말했었다 ㅎㅎ)

 

인생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

그렇게 나는 퇴사를 하였고, 내가 아는 사람을 회사에 추천했다. 지인이 그닥 좋은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추천해서 여기서 공부 좀 하고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나의 마음이었다. 그렇게 얼마 시간이 흘렀을까, 부장님께서 나에게 연락을 주셨다. 처음에는 부장님께서 간단한 안부를 물어보시다가, 지원자 중 나와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 있는데, 혹시 추천한 사람이 이 사람이냐고 여쭤보셨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나와 같은 학교에 나온 사람 이름을 말씀해주시면서 이 사람에 대해서 아는지 여쭈어 보셨다. 그랬더니 웬걸, 그 사람은 연구실 나보다 반년 일찍 들어와 아주 가식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었던 그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솔직하게 "기술적으로 그 사람이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성은 정말 안좋다." 하며 여러 인성 사례들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부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은 대충 "내가 사람을 잘 본 것 같다. 면접 볼 때 말하는 투와 그런 부분들이 쎄했는데, 역시 그랬었구나. 네가 아는 사람이면 그래도 고려해서 붙여주려고 했었는데, 이 사람은 연이 아닌 것 같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때 정말... 내가 당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하기 조차 어렵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근무했던 나를 이런 내용을 상의할 정도로 믿어주셨던 부장님에게 먼저 정말 감사드렸고,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나의 태도로 인해 부장님께 이만큼의 신뢰를 줄 수 있던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나를 무시했던 그 사람이 결국 2년동안 석사 생활하면서 내가 들어온 기업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힘들게 구직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기분이 묘했다. 이 때 가장 크게 사람은 잘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것이 사회니까...

 

연구실 내의 모든 사람들이 잘 안 됐던 것으로 들었다. 내가 들은 소식은 한정적이었지만... 박사과정만 8년째 밟고 계신 분은 아직 SCI 논문 등재를 단 한 건도 못하셨다. 참... 씁쓸하면서.... 그냥 나온다는 선택을 과감하게 했던 과거의 나에게 찬사를 보낼 뿐이다.

 

세상은 좁다

세상은 좁다. 대기업 SI 업체에서 지금 다니는 금융 공기업 A 매치에 왔을 때도. 현재 다니는 직장의 같은 부서 내에 상사 분께서 전 직장의 고객사 담당자의 동기의 부인 분이시다. 약간 복잡한 관계지만... 여튼 이 분께서 내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레퍼런스 체크를 하셨던 것 같다. 내가 고객사에게 평소 친절히 잘했었고 업무 처리도 잘했었기 때문에 담당자가 좋게 잘 말해주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세상이 좁다.

 

그러니 제발 부탁이지만... 행동거지를 어딜 가나 올바르게 해라. 길가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밉보일 짓은 하지 말아라. 종업원에게 상냥하게 대하라. 어른들께 예의를 갖추어라. 업무 때문에 짜증이나도 참고 친절하게 대응해라. 내가 꼰대 같은가? 하지만 순간 나의 짜증, 귀찮음, 화를 참는 것에 대한 리스크는 내가 성격을 드러내어 사람들과의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리스크보다 훨씬 작다. 더럽지만 견뎌라.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나중에 어떻게 만나게 될 지 모른다.

 

마무리

내 성격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를 들어보겠다. 나는 대학교 연구실 인턴 당시 주말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였다.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였으나, 시간이 넘는다고 돈을 주는 법이 없어도 다른 직원 분이 바빠 보이면 조금 더 도와드리고 집에 가거나, 챙겨드릴 부분이 있으면 챙겨드리고 집을 갔었다.

 

당신이 사장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봐라. 이런 아르바이트생을 미워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가라고 해도 조금 더 도와드리고 갈게요~ 하며 웃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뭐라도 조금 더 해주고 싶지 않겠는가?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 사람들이라고 그냥 남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오래 볼 사람들이고 내가 이 사람한테 호의를 베풀고, 내가 조금 더 하고 힘들게 되더라도 나의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이 나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나의 생활이 중요하다. 자신의 일을 일부러 나에게 떠넘기고 갑자기 뒤에 약속이 있는데 예기치 못하게 야근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기분이 안 좋을 것이다. 이런 나쁜 부조리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분 나빠해도 된다.(물론 겉으로는 티를 내면 안 된다) 하지만 이런 부분 말고, 다들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내가 먼저 다가가 도와드린다고 해봐라. 이 한 마디, 약간의 도움으로 당신의 회사 생활은 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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